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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캐롤의 역사와 유래

  • 이충수
  • 조회 : 2604
  • 2015.12.16 오전 11:02


 
 
 
 

캐롤의 역사와 유래

 

하찬송 : 서울신학대학교 강사

             신촌성결교회 베다니찬양대 지휘자

 

 

매년 연말이면 성탄 캐롤(carol)이 거리마다 넘쳐 납니다. 캐롤의 의미와 유래를 알아보면서 예수 탄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영어에서 캐롤(carol)의 어원은 라틴어의 카롤라(carola), 헬라어 'choraulien'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성탄절기에 야외에서 춤추며 부르는 '찬송의 노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로마로부터 프랑스에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노래'라는 뜻으로 "바이나흐트 리트(Weihnachts Lied)"라고 부르며,

프랑스에서는 '기쁨의 외침'이라는 뜻에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에는 보편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의미하는 "노엘(Noel)"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이 노엘이라는 말이 나중에 영국으로 건너가 '이제는 평안하다(Now well)'의 준말인 "노웰(Nowell)"로 음역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가사가 라틴어를 비롯한 여러 나라 말을 섞어 쓰고 있는 것도 캐롤의 한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영국 캐롤 "저 들 밖에 한 밤 중에" 후렴 부분에서 프랑스어인 "Noel"을 반복합니다. 반면에 프랑스 캐롤 "천사들의 노래가" 후렴에는 "Gloria In Excelsis Deo(높은 곳에 주께 영광)"라는 라틴 가사가 붙습니다. 캐롤은 국가와 언어를 넘어 오늘날 까지 사랑받는 노래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근대적 의미의 캐롤은 12세기경 성 프랜시스(St. Francis)가 처음 시작하였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에 의해서 예수가 탄생한 12월 25일에 마굿간에 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리고 짐승과 동방박사의 모습을 꾸며 놓고 사람들이 그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 가지게 한 것이 오늘날의 캐롤의 모습을 띤 최초의 형태라고 합니다. 즉 종교적 민요로 시작한 것이 근대적 캐롤의 시작인 것 입니다.


15세기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형식 중 하나로써 대중적인 종교가곡 형태를 갖게 된 캐롤은, 즐거운 분위기를 가져야 하는 춤곡으로서의 특성 때문에 성악적으로는 독창과 합창이 서로 주고받는 연주 형태를 가졌고, 가사가 끝날 때까지 계속 반복되는 돌림노래 형식이었으며, 화음보다는 가락이나 리듬이 더 중요하게 불려졌습니다.

영국 음악의 특징인 생기 있는 3박자의 리듬과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한 내용의 노래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을 지녔기 때문에, 분위기상 잘 어울리는 성탄절이나 종교적 모임에서 자주 사용하였던 것이 종교음악으로 완전히 바뀌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캐롤이 당시의 개념으로는 꼭 성탄절을 위한 노래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가 아는 캐롤들이 대개 마리아, 아기 예수, 동방박사, 그리고 산타클로스를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노래인 것 같으나 사실은 부활절 캐롤도 있고 1년 내내 부를 수 있는 일반적인 캐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이 들에서 양을 지키던 목자들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프랑스 캐롤은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성탄절이 되면 목장에서 일하는 목동들이 마을로 내려와 마구간 앞에서 춤을 추며 캐롤을 부르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캐롤 중에는 천사들을 주제로 한 노래가 많이 있는데, 이것은 예수 탄생을 베들레헴 들판에 나타났던 천사들의 찬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창기 캐롤은 주로 춤추는데 사용되어 음악을 지칭하는 말로 간혹 가사가 이교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18세기에는 교회에서 캐롤 부르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요즈음 불려지는 캐롤은 기독교와 아무런 상관없는 가사로 채워진 것도 있으며 산타클로스를 노래하거나 기독교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도 많습니다. 교회안에서 예배시간에 사용할 경우 구별하여 노래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19세기 초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유년시절과 사춘기 시절에 즐기는 커다란 놀이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즐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혹은 거리에서 캐롤을 불러주고 용돈이나 과자나 빵, 사탕 등을 얻었다고 하는데, 캐롤의 노래는 예수 탄생의 기쁨을 알리는 가사의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의 작가인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 1783년~1859년)이 1820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크리스마스날 새벽에 집집마다 현관 앞에서 아름다운 화음으로 캐롤을 부르던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는 글을 통해 "그리스도 탄생의 기쁜 소식을 천사들이 찬양으로 온 세상에 전했던 것처럼 우리도 마을마다 이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전 미국에 소개했으며, 이렇게 해서 미국에 보급된 새벽송은 '캐롤링 (Carolling)'이라고 불리우고 몸이 부자유스러운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캐롤로 위로하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그 후 한국전쟁 이후 우리 나라에도 '새벽송'이라는 이름으로 크리스마스 새벽에 각 교회에서 성가대원들이 교인들의 집집마다 방문하여 성탄 찬송을 불러주는 전통이 생겼었습니다. 이른 새벽에 아름다운 찬양으로 가득했던 한국의 골목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인지 모르겠습니다. 성탄새벽에 나누던 찬양과 선물 그리고 기쁨의 인사가 이제는 전설이 되어가고 있을 뿐이고, 특히 도시에서는 새벽송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성탄절 새벽을 아름다운 찬양으로 채우는 전통이 사라진 것은 현대 문명에게 빼앗긴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요즈음 캐롤은 예수님 보다는 산타크로스나 루돌프가 주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가와 시대를 넘어 발전해 온 크리스마스 캐롤이 진정한 의미를 잊지 않고 불리워 져야 합니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천한 마구간에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이 참된 주인이 되도록 교회에서는 세상에 올바른 캐롤을 발굴하여 보급하도록 노력하고 예수 탄생의 의미가 담긴 캐롤을 부르도록 장려하길 바랍니다.

 


코리안 심포니 서울 바하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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